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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 스마트폰 VIVO X21 UD 후기.

마로님 2024. 10. 30. 16:37

한 달간 메인폰으로 사용해 본 후, 앞으로도 계속 메인폰 자리를 지킬 것 같다.

작년에 잠시 오포 폴더블폰을 사용한 덕분에 오포 클라우드에서 기존 설정을 간편하게 불러와

셋업을 빠르게 마칠 수 있었다.

카카오톡을 제외한 다른 SNS는 자체 백업으로 대화 내용을 쉽게 복구했지만,

카톡의 경우 유료 기능인 카톡 서랍(월 2,200원)을 이용해 복원해야 했다.

이 부분은 다소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

작년에는 오포의 폴더블폰인 Find N을 잠깐 사용해봤으나, 폴더폰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이 생기곤 했다.

일반 스마트폰보다 크고 무거운 데다, 펼치면 아이패드 미니보다는

작은 화면이라 "폰과 태블릿을 겸용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채우기엔 다소 부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사용한 플립폰은 최소한 접어서 휴대성을 확보하는 점에서 납득할 만했다.

이 폰을 사용하다 보니, 예전 스타택을 사용하던 기억이 떠오른다.

통화 후 손쉽게 폰을 접어 끊었던 그 감각 말이다.

전화를 받기 위해 폰을 펼치고, 끝나면 접는 동작이 무척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물론 접어서 휴대성을 높인 점도 있지만, 오랜만에 폰을 접고 다녔던 시절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다.

삼성의 플립4와 비교해보면 오포 폰이 약간 더 크다.

특히 가로 폭의 차이 덕분인지, 삼성 플립보다 답답하지 않은 느낌을 준다.

 

하드웨어 성능 및 사용 경험 

배터리 배터리 사용 시간에 민감한 편이라, 새 폰을 사용하면 가장 먼저 배터리 성능을 확인한다.

중국에서 5G와 VPN을 항상 켜놓고 쓰다 보니, 한국에서보다 배터리 소모가 빠른 느낌이다.

전에도 오포 폴더폰을 사용하다가 배터리 소모 문제로 판매한 적이 있을 만큼 중요한 요소다.

이 폰의 경우 4,400mAh 배터리와 최신 CPU를 탑재해, 출근 전 완충 후

약 12시간 정도 사용 시 배터리 잔량이 30-40% 남는다.

주로 전화, 메신저, 웹 서핑에 사용해본 결과로, 중간에 충전할 필요는 거의 없었다.

또한, 오포의 장점인 44W 급속 충전 덕에 1시간이면 완충이 가능하다.

급속 충전에 따른 배터리 수명 저하 우려는 있지만, 1년 뒤 배터리를 무상 교체해주는

프로그램(999위안) 덕분에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을 듯하다.

 

 

성능

이 폰에는 미디어텍 디멘시티 9000+ 칩셋이 탑재되어 있는데,

안투투 벤치마크 결과 삼성 플립4보다 성능이 높다.

아이폰13과 비슷한 반응 속도를 보여주며, 잠금 화면에서 얼굴 인식을 통한 해제 속도가 매우 빠르다.

지문 인식 센서도 별도로 있어 인증 작업 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게임을 할 때는 전용 모드로 로얄 매치 게임을 해봤는데, 살짝 버벅거림이 있었던 점은 의외였다.

 

 

디스플레이

6.2인치 메인 디스플레이의 접히는 부분은 한 달간 사용하면서 주의 깊게 보면

굴곡이 보이긴 했으나, 장기간 사용하면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

120Hz 주사율 덕분에 부드러운 스크롤이 가능해 확실히 쾌적하게 느껴진다.

외부 디스플레이는 간단한 설정 변경, 사진 촬영, 날씨 확인 정도만 가능해 다소 아쉽다.

셀카 촬영에는 유용하지만, 지원 앱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카메라

아이폰보다 다소 불편함이 있음에도 오포 폰을 사용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카메라 덕분이다.

오포의 NPU 덕분에 사진 후보정이 강화되어, 하늘 사진은 더 파랗게,

인물 사진은 입술을 돋보이게 해주는 등 세밀한 보정이 이루어진다.

인물사진에서는 아웃포커싱까지 추가돼 셀카를 좋아하는 사용자들에게 특히 인기가 있을 듯하다.

아이폰을 쓰는 지인도 인물사진만큼은 이 폰으로 찍길 원할 정도다.

플립폰의 특징을 살려 반쯤 접어서 촬영할 수 있어 셀카나 단체 사진 촬영 시 각도를 조절하기에 유용하다.

외부 디스플레이로 보면서 촬영할 수 있어 편리한 점도 눈에 띈다.

다만, 2배 줌만 지원하고 접사 촬영 기능이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기타 기능 및 총평

무게는 가볍진 않지만, 접었을 때는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 용이해 휴대성이 높은 편이다.

안드로이드 앱 설치와 사용에 특별한 문제는 없었으나,

플립폰의 특성을 활용할 수 있는 앱이 더 많이 나오길 기대하게 된다.

특히 카카오톡 같은 SNS도 외부 디스플레이에서 회신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된다면

더욱 유용할 것이다.

통화 녹음, 출입 카드 복사, 스팸 전화 자동 알림 등 실용적인 기능도 갖추고 있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기대 없이 사용해보았지만, 한 달간의 경험으로 보면 제법 괜찮은 선택이었다.